언더워터

블랑카

몇 분 전, 메이즈가 점심 식판을 가져다주겠다고 했을 때 나는 배가 고프지 않다며 거절하려 했다. 머릿속은 여전히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고, 생각은 제자리를 맴돌며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전에 있었던 일들이 고요한 숨결 하나하나, 침묵의 순간순간마다 망령처럼 따라붙었다.

가장 끔찍했던 순간들과 가장 벅찼던 순간들이 눈꺼풀 뒤에서 쉼 없이 되감겼고, 아무리 딴생각을 하려 애써도 어느새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그 SUV를 따라잡으려 발버둥 쳤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위장이 뒤틀렸고, 쓰러질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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